이 글의 핵심
Q. 크고 막막한 문제는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까요?
A. 바로 해결책을 찾기 전에 문제를 확인할 수 있는 작은 질문으로 나눠야 합니다. 로직트리는 하나의 큰 질문을 여러 개의 작은 질문으로 쪼개, 어디부터 조사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도구입니다.
“이번 분기 매출이 왜 이렇게 줄었지?”
팀장에게 이런 질문을 받으면 여러 원인이 동시에 떠오릅니다. 가격이 문제인지, 거래처가 줄었는지, 경쟁사가 치고 들어왔는지, 제품에 문제가 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생각할 것이 많아질수록 오히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집니다.
큰 문제 앞에서 멈추는 이유가 반드시 능력 부족인 것은 아닙니다. 확인해야 할 질문이 너무 큰데도 그 문제를 한꺼번에 풀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로직트리는 문제의 지도를 그리는 도구
로직트리는 하나의 큰 질문을 작은 질문들로 나누어 관계를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가운데나 왼쪽에 핵심 질문을 놓고, 그 질문을 구성하는 요소를 차례로 갈라 나갑니다. 반드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려야 하는 것은 아니며 위에서 아래로 그릴 수도 있습니다. 이 포스팅 맨 아래 '로직트리의 예시' 그림을 하나 추가하겠습니다. 꼭 봐주세요.
컨설팅 문제해결 분야에서는 로직트리와 이슈트리를 비슷한 뜻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로직트리’는 다른 분야에서 더 넓은 의미로도 쓰이므로, 모든 상황에서 두 용어가 완전히 같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찰스 콘과 로버트 맥린은 <Bulletproof Problem Solving>에서 복잡한 문제를 다루는 7단계 과정을 소개했습니다. 맥킨지의 공식 인터뷰에서도 첫 단계는 문제를 정확히 정의하는 일, 두 번째 단계는 로직트리로 문제를 작은 부분으로 나누는 일로 설명됩니다.
문제를 정의하지 않고 바로 가지를 그리면 엉뚱한 질문을 정교하게 분석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문제만 정의하고 나누지 않으면 조사 범위가 너무 넓어집니다. 무엇을 풀 것인지 정한 다음, 무엇부터 확인할 것인지 나누는 순서가 중요합니다.

문제를 쪼개면 조사할 곳이 보입니다
동남아 지역의 매출이 감소한 상황을 가정해 보겠습니다. 원인을 짐작하며 거래처에 전화를 돌릴 수도 있습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일은 중요하지만 몇 건의 통화만으로 전체 원인을 판단하면 눈에 띄는 사례에 끌려갈 수 있습니다.
먼저 매출을 다음과 같이 나눠볼 수 있습니다.
매출 = 거래처 수 × 거래처당 평균 매출
이 식을 기준으로 보면 첫 번째 질문은 ‘거래처 수가 줄었나?', 두 번째 질문은 ‘거래처당 평균 매출이 줄었나?’가 됩니다.
거래처 수는 이전 기간부터 거래를 유지한 곳과 이번 기간에 새로 거래한 곳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거래처당 평균 매출은 평균 주문 횟수와 주문 한 번당 평균 금액으로 다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나누면 “매출이 왜 줄었나?”라는 큰 질문이 네 가지 확인 항목으로 바뀝니다. 기존 거래처가 이탈했는지, 신규 거래처가 부족했는지, 주문 횟수가 줄었는지, 한 번 주문할 때의 금액이 낮아졌는지를 숫자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로직트리는 원인을 대신 찾아주는 도구가 아닙니다. 어디에 자료가 필요하고, 어떤 숫자를 비교해야 하며, 어떤 가능성부터 확인할지를 보여주는 지도입니다. 처음 만든 나무가 틀릴 수도 있으므로 자료와 인터뷰에서 새로운 사실이 나오면 가지를 고쳐야 합니다.
로직트리를 세우는 세 단계
첫째, 핵심 질문을 한 문장으로 정합니다. “매출이 왜 줄었나”에서 끝내지 말고 대상과 기간을 넣는 편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올해 2분기 동남아 지역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원인은 무엇인가”처럼 씁니다. 질문이 구체적이어야 어떤 숫자를 비교할지 정할 수 있습니다.
둘째, 첫 번째 갈래를 하나의 기준으로 나눕니다. 앞의 사례처럼 정확한 계산 관계가 있다면 수식으로 나누는 방법이 유용합니다. 매출을 거래처 수와 거래처당 평균 매출로 나누면 두 요소가 전체 매출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확인하기 쉽습니다.
다만 수식으로 썼다고 해서 저절로 빠짐없는 분석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식이 정확한지, 각 숫자의 뜻과 기간이 같은지, 분석하려는 문제를 그 식이 제대로 설명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셋째, 각 가지를 실제로 확인할 수 있을 때까지 더 나눕니다. ‘시장 문제’, ‘영업 문제’처럼 범위가 큰 말만 남아 있다면 아직 조사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기존 거래처 이탈률’, ‘신규 거래처 수’, ‘평균 주문 횟수’처럼 자료를 붙일 수 있다면 분석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몇 단계까지 나눠야 한다는 고정된 답은 없습니다. 가지 수가 아니라 담당자를 정하고 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는지가 멈추는 기준입니다. 중요한 가지는 더 깊게 보고, 영향이 작거나 당장 확인하기 어려운 가지는 우선순위를 낮출 수도 있습니다.
원인을 찾는 트리와 방법을 찾는 트리는 다릅니다
로직트리는 목적에 따라 쓰임이 달라집니다. “왜 매출이 줄었는가”처럼 원인을 찾는 트리는 흔히 진단형 또는 Why 트리라고 부릅니다. “매출을 회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처럼 가능한 방법을 찾는 트리는 해결형 또는 How 트리라고 부릅니다.
원인과 해결책을 한 나무에서 동시에 펼치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원인을 사실처럼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먼저 원인을 확인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해결 방법을 따로 펼치는 편이 생각의 순서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명칭은 책이나 교육 과정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름을 외우는 일이 아니라 지금 그리고 있는 트리가 원인을 찾기 위한 것인지, 방법을 찾기 위한 것인지 분명히 하는 일입니다. 이 차이는 다음 편에서 구체적인 사례로 살펴보겠습니다.
좋은 로직트리는 세 가지 질문을 받아냅니다
로직트리를 그린 뒤에는 지난 편에서 다룬 세 가지 질문으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중복, 누락, 혼재).
- 같은 내용이 두 가지에 들어가지는 않는가?
- 정해 놓은 범위에서 빠진 것은 없는가?
- 큰 항목과 그 안에 들어갈 작은 항목을 같은 줄에 놓지는 않았는가?
실무의 모든 문제가 수학 문제처럼 완벽하게 나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여러 원인이 서로 영향을 주는 문제라면 가지가 완전히 독립적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억지로 완벽한 모양을 만들기보다 겹치는 관계와 가정을 표시하고, 분석하면서 수정하는 편이 낫습니다.
막막한 문제 앞에서 곧바로 해결책부터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먼저 문제를 나누면 정답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어디부터 확인해야 하는지가 보입니다. 그 차이가 일화 몇 개를 모은 보고서와 판단할 수 있는 보고서를 가릅니다.
여러분이 지금 붙들고 있는 가장 막막한 일은 어떤 작은 질문들로 나눌 수 있습니까?

위시웍스 김작가 | 일과 삶의 지혜를 씁니다
아래 글도 이어서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Why 트리와 How 트리 - 원인과 해결방법을 나누는 법
이 글의 키포인트Q. Why 트리와 How 트리는 무엇이 다를까요?A. Why 트리는 문제를 일으킨 가능한 원인을 나누고 검증하는 데 사용합니다. How 트리는 확인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행동과 선택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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