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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26

승진만 보고 달려온 중년 직장인, 〈이반 일리치의 죽음〉 앞에서 승진은 목표가 될 수는 있어도 일하는 이유 전부가 될 수는 없습니다.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에서 남들이 기대한 대로 성실하게 사다리를 오른 판사는, 죽음 앞에서야 자기 삶이 잘못된 것이었을지 모른다고 묻습니다. 하지만 이 질문을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 아닌 지금 던져야 합니다.이 글은 직장인 소설 추천 6편, 회사에서 버티는 마음을 읽는 고전 연재>의 여섯 번째 편입니다. 이 연재글에 대한 전체 소개글은 이 글 맨 아래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몇 해 전, 오래 거래해 온 협력사 상무님의 빈소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당시 제 기억에, 나이 50을 갓 넘긴 나이였습니다. 조문을 마치고 테이블에 앉았는데, 옆자리에서 그 회사 직원들이 낮은 목소리로 나누는 이야기가 들렸습니다. 고인이 된 그 상.. 2026. 10. 15.
퇴사 고민이 길어질수록 회사가 더 감옥같은 이유, 체호프 단편 소설 <내기> 이 글의 핵심언제든 그만둘 수 있다는 생각이 이 회사에서 버티는 것을 매일 아침 새로 내려야 하는 결정으로 만듭니다. 체호프의 에서 15년을 갇혀 지낸 변호사는 15년이 끝나기 5시간 전에 스스로 나가서, 15년을 돈과 바꾼 거래가 아니라 자기가 선택한 시간으로 만들었습니다. 황당한 끝맺음, 열린 결말의 안톤 체호프 소설의 묘미인데, ⟨내기⟩도 그렇습니다.이 글은 직장인 소설 추천 6편, 회사에서 버티는 마음을 읽는 고전 연재>의 첫 번째 편입니다. 이 연재글에 대한 전체 소개글은 이 글맨 아래의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월요일 아침 7시 40분, 사무실에 가장 먼저 출근해 노트북을 엽니다. 메일함에는 지난밤 나이 드실 만큼 드신 한 상사가 보낸 메일이 와 있습니다. 금요일에 제가 바이어에게 보낸 메일의.. 2026. 10. 6.
직장인 소설 추천 6편, 회사에서 버티는 마음을 읽는 고전 자기계발서는 우리에게 답을 주지만, 고전 문학은 지금의 내 처지를 비춰보는 기회를 선사합니다. 아래 '내 처지에 맞는 고전 고르기' 표에서 지금 내 처지에 가장 가까운 한 편부터 읽으시기를 추천합니다. 저도 자기계발서를 읽을 때와는 다른 감상과 생각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혼자만 알고 있기엔 너무 아까웠습니다.3년 전 프랑크푸르트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였습니다. 일 년을 공들인 유럽 고객사와의 미팅이 결렬된 날이었습니다. 가방에는 출국 전 인천공항 서점에서 산 협상의 기술과 관련된 책이 있었지만 한 장도 쳐다보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하면 됩니다"라는 문장들이 그날은 전부 남의 얘기처럼 들렸거든요. 대신 끝까지 읽은 건 우연히 펼친 〈체호프 단편〉 중 하나였습니다. 이런 고전 문학 속에는 해법이란.. 2026. 10. 5.
몰입하는 사람이 앞서간다는 말, 실제 회사에서 가능할까? 딥워크를 다루는 책들은 대체로 이렇게 끝납니다. 앞으로는 깊이 몰입할 줄 아는 사람이 이긴다고요. 세 편을 쓰면서 저는 계속 이 문장 앞에서 멈췄습니다. 맞는 말 같긴한데, 그래서 실제로 아침에 출근해서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지 잘 모르겠더군요.이번 글은 이 미심쩍은 마음을 그대로 적어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깊이 몰입해야 앞서간다'는 이 말은 절반만 맞습니다.그 말이 맞는 절반몰입할 줄 아는 사람이 유리한 건 사실입니다. 다만 이유는 능력보다 희소성 쪽에 가깝습니다.1편에서 본업의 경계가 지워지는 과정을, 2편에서 바쁜 척이 유능함으로 읽히는 구조를, 3편에서 그 시간의 값이 아무 데도 안 남는다는 걸 봤습니다. 이 세 가지가 겹치면 결과는 하나죠. 대부분이 깊게 일할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2026. 9. 17.
회사가 계산하지 않는 '얕은 일'의 원가, 영업 활동할 시간은 어디로 사라지나 영업팀 열 명의 한 달 인건비가 5천만 원이라고 해봅시다. 이 중 얼마가 고객을 만나는 데 쓰였을까요. 답할 수 있는 회사는 많지 않습니다. 그리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이 포스팅에서 말씀드릴 건 하나입니다. 얕은 일에도 분명히 값이 있긴 할 텐데, 그 값을 아무도 적어두지 않습니다.무해해 보이는 일이 가장 비쌉니다영업은 수주를 해야 매출이 생깁니다. 여기엔 논란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런데 하루 업무를 뜯어보면 수주와 곧바로 이어지지 않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내부 보고용 엑셀, 확인 요청 회신, 이미 만든 자료를 양식만 바꿔 다시 만들기, 참조로 걸린 메일 읽기 같은 것들입니다.이런 일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해로워 보이지 않아요. 누구도 이걸 시간 낭비, 인력 낭비라고 부르지 않고, 오히려 꼭 필요한 일.. 2026. 9. 16.
회사에서 바쁜 척하는 사람이 일 잘한다는 말을 듣는 이유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이런 글이 주기적으로 올라옵니다. 일이 없어 모니터만 켜놓고 있기가 민망해 엑셀을 띄워 놓고 바쁜 척을 해봤는데, 그 억지 연기도 은근히 힘들더라는 하소연 말이죠.우스갯소리 같지만 여기에 조직의 구조가 들어 있습니다. 바쁜 척이 통하는 건 개인이 영리해서가 아니라, 조직이 그 바쁜 척이라는 신호에 실제로 반응하고 때로는 보상도 하기 때문입니다.이메일과 메신저가 업무가 아니라 신호가 될 때오래 지켜보면 업무 도구를 쓰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릅니다.이메일을 채팅처럼 쓰는 분들이 있습니다. 한 줄 보내고, 답 오면 또 한 줄 보내고. 정리해서 한 번에 보내면 끝날 일을 대여섯 번에 나눠 주고받습니다. 더 곤란한 경우는 이메일이 일을 넘기는 수단이 될 때입니다. 자기가 판단해야 할 사안을 질문.. 2026. 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