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10 퇴사 후 다시 만나는 사람들, 떠나는 태도가 남기는 것 업계 전시회나 고객사 회의에 가면 예전에 함께 일했던 사람을 다른 회사의 담당자로 다시 만나는 일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같은 팀 동료였지만, 몇 년 뒤에는 고객이나 협력 파트너의 자리에 앉아 있기도 합니다.그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그 사람의 이력서가 아닙니다. 함께 일할 때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리고 회사를 떠날 때 어떤 모습을 남겼는지입니다.거래 관계가 오래 이어지는 업계에서 퇴사는 관계의 끝이라기보다 관계의 무대가 바뀌는 사건에 가깝습니다. 지금은 헤어지지만, 몇 년 뒤 서로 다른 회사의 명함을 들고 다시 마주칠 수 있죠.느슨한 관계가 새로운 기회로 이어지는 이유사회학자 마크 그래노베터(Mark Granovetter)는 1973년 《American Journal of Sociology》에 발.. 2026. 8. 1. 설득력 있는 보고서의 구조, 근거를 나란히 세우는 병렬형 논리 〈논리적으로 보고하는 법〉 시리즈, 그 네 번째 이야기입니다.같은 결론인데 어떤 보고는 설득이 되고 어떤 보고는 겉돕니다. 차이는 근거의 개수나 성실함이 아니라, 근거를 세우는 구조에 있습니다. 열심히 했는데 반려당하는 진짜 이유는 능력이 아니라, 근거들이 같은 줄에 서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앞선 세 편이 잘못된 보고를 진단하는 편이었다면, 이번 편부터는 실제로 논리를 세우는 법으로 넘어갑니다. 그 첫걸음이 병렬형 구조입니다.근거가 많다고 설득되지 않습니다.사람이 한 번에 붙잡는 정보는 서너 개뿐입니다.1956년 하버드대학교의 심리학자 조지 밀러(George A. Miller)는 〈마법의 숫자 7±2〉라는 유명한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사람이 단기기억으로 한 번에 붙잡을 수 있는 정보 덩어리가 대략 일곱.. 2026. 7. 23. MECE 뜻과 활용법, 정보 정리가 안 되는 진짜 이유 〈논리적으로 보고하는 법〉 연재 포스팅, 그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보고서를 쓰려고 자료를 펼쳤는데 어디서부터 나눠야 할지 막막했던 경험, 있으실 겁니다. MECE라는 말은 들어봤지만 실무에 어떻게 쓰는지 모르겠다는 분도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정보 정리가 안 되는 이유는 정리 능력이 아니라 나누기 전에 '기준'을 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했는데 반려당하는 진짜 이유는 능력이 아니라 논리의 순서에 있습니다. 그 첫 단추가 바로 기준 세우기입니다.MECE 뜻, 절반만 알려져 있습니다.맥킨지가 만든 개념의 나머지 절반MECE는 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상호배제와 전체포괄'입니다.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 맥킨지에서 정립.. 2026. 7. 20. 일 잘하는 사람의 실행력, 계획만 세우는 사람과의 차이 조직에서 성과를 내는 사람, 이른바 '하이퍼포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화려한 언변도, 완벽한 기획서도 아닙니다. 바로 '실행력'입니다. 계획과 회의와 자료는 실행을 돕기 위한 도구일 뿐, 그 자체가 실행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일 잘하는 사람과 계획만 세우는 사람을 가르는 결정적 차이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하이퍼포머의 공통점은 말이 아니라 실행입니다.공자는 "군자는 말은 어눌하게 하려 애쓰고, 행동은 누구보다 민첩하게 하려 애쓴다"고 했습니다. 일부러 말을 못 하라는 뜻이 아니라,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입으로만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최소한의 말과 최대한의 실행으로 결과를 만들어 내는 사람을 가리킨 것이죠.흥미롭게도 오늘날 조직에서 고성과자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역시 실행력입니다... 2026. 7. 17. 상사에게 보고하는 법, 나쁜 소식을 미루면 안 되는 이유 상사에게 보고할 때, 좋은 소식은 앞다투어 전하면서 나쁜 소식은 자꾸 미루게 됩니다.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고 말씀드리자' 하는 마음이죠. 누구에게나 이런 경우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상사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나쁜 소식 그 자체가 아니라, '늦게 도착한 나쁜 소식'입니다. 보고에는 오래된 원칙이 하나 있습니다. 좋은 소식은 천천히, 나쁜 소식은 즉시(Good news often, bad news immediately).우리는 왜 나쁜 소식을 미루게 될까요?나쁜 소식을 미루는 건 여러분의 의지가 약해서가 아닙니다. 인간의 보편적인 심리이죠. 심리학에는 'MUM 효과'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1970년 심리학자 로젠과 테서가 제시한 것으로, 사람은 좋은 소식보다 나쁜 소식을 전하기를 본능적으로 꺼린다는 연.. 2026. 7. 15. 5년 차 대리의 슬럼프, 다 안다는 착각이 위험한 이유 입사 5년 차, 대리를 달고 나면 이상한 슬럼프가 찾아옵니다. 분명 일은 손에 익었는데, 예전만큼 성과가 나지 않고 상사의 피드백은 점점 날카로워집니다. 이 5년 차 슬럼프의 정체는 '실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다 안다고 착각하기 시작해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다 안다는 자신감과 실제 실력 사이의 틈, 그 틈이 가장 위험한 시기가 바로 지금입니다.5년 차가 유독 위험한 이유이 시기는 참 애매합니다. 이제 와서 모른다고 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다 안다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많은 대리급 직원이 혼자 일을 끌어안습니다. 상사도 '5년 차쯤 되면 알아서 눈치껏 처리하겠거니' 하고 믿어 버립니다. 바로 이 간극이 대리 직급에서 가장 많은 퇴사와 성과 부진을 만들어 냅니다.문제는 업무 자신감이 한창 정점.. 2026. 7. 14.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