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81 회사가 계산하지 않는 '얕은 일'의 원가, 영업 활동할 시간은 어디로 사라지나 영업팀 열 명의 한 달 인건비가 5천만 원이라고 해봅시다. 이 중 얼마가 고객을 만나는 데 쓰였을까요. 답할 수 있는 회사는 많지 않습니다. 그리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이 포스팅에서 말씀드릴 건 하나입니다. 얕은 일에도 분명히 값이 있긴 할 텐데, 그 값을 아무도 적어두지 않습니다.무해해 보이는 일이 가장 비쌉니다영업은 수주를 해야 매출이 생깁니다. 여기엔 논란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런데 하루 업무를 뜯어보면 수주와 곧바로 이어지지 않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내부 보고용 엑셀, 확인 요청 회신, 이미 만든 자료를 양식만 바꿔 다시 만들기, 참조로 걸린 메일 읽기 같은 것들입니다.이런 일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해로워 보이지 않아요. 누구도 이걸 시간 낭비, 인력 낭비라고 부르지 않고, 오히려 꼭 필요한 일.. 2026. 9. 16. 회사에서 바쁜 척하는 사람이 일 잘한다는 말을 듣는 이유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이런 글이 주기적으로 올라옵니다. 일이 없어 모니터만 켜놓고 있기가 민망해 엑셀을 띄워 놓고 바쁜 척을 해봤는데, 그 억지 연기도 은근히 힘들더라는 하소연 말이죠.우스갯소리 같지만 여기에 조직의 구조가 들어 있습니다. 바쁜 척이 통하는 건 개인이 영리해서가 아니라, 조직이 그 바쁜 척이라는 신호에 실제로 반응하고 때로는 보상도 하기 때문입니다.이메일과 메신저가 업무가 아니라 신호가 될 때오래 지켜보면 업무 도구를 쓰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릅니다.이메일을 채팅처럼 쓰는 분들이 있습니다. 한 줄 보내고, 답 오면 또 한 줄 보내고. 정리해서 한 번에 보내면 끝날 일을 대여섯 번에 나눠 주고받습니다. 더 곤란한 경우는 이메일이 일을 넘기는 수단이 될 때입니다. 자기가 판단해야 할 사안을 질문.. 2026. 9. 15. 업무 집중이 안 되는 이유, 내 일이 아닌 일로 하루가 끝날 때 퇴근길에 오늘 한 일을 떠올렸는데 죄다 남 일만 해 준 느낌이 드는 날이 있습니다.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아 자책하게 되지만, 원인은 다른 데 있습니다.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집중이 안 되는 건 집중력이 약해서가 아니라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경계가 지워졌기 때문입니다.몰입하려면 먼저 내 본업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합니다직장인의 '몰입'을 다루는 글은 대개 방법부터 이야기하죠. 알림을 끄고, 시간을 블록 단위로 잡고, 이메일은 시간을 정해 몰아서 처리하라고요. 다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 앞에 있어야 할 질문이 빠져 있습니다. 그 확보한 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가입니다.본업이란 직함이 아니라 내가 없으면 회사에 생기지 않는 결과를 말합니다. 기자의 본업은 남이 쓴 좋은 기사를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취재원과.. 2026. 9. 14. 연봉 결정권이 없는 팀장, 붙잡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이 글의 핵심 다들 그러실 텐데요, 팀장한테는 연봉도 성과급 산식도 인사권도 없죠. 그런데 사람이 남고 떠나는 이유의 상당 부분은 그 세 가지 바깥에 있습니다. 이 연재 기획은 그 바깥을 여섯 편에 걸쳐 살펴본 기록입니다.팀원 한 명이 사표를 내고 나면, 팀장은 대개 자기가 뭘 할 수 있었는지를 되짚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같은 결론에 도착합니다. 내가 연봉을 정하는 것도 아닌데 어쩌겠느냐는 것입니다. 저도 오랫동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연재 기획 글들을 쓰면서 그 결론이 절반만 맞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못 하는 것부터 인정하고 시작합니다먼저 팀장이 못 하는 일을 정리하겠습니다. 연봉 테이블은 못 바꿉니다. 성과급 산식도 못 바꿉니다. 승진 시점도 못 정합니다. 팀의 목표 총량도 위에서 내려옵.. 2026. 9. 13. 더 좋은 조건의 회사를 거절한 팀원, 남는 사람의 기준 이 글의 핵심Q. 남아 있는 직원은 충성하는 직원입니까?A. 아닙니다. 아직 더 나은 제안을 못 받았을 뿐일 수도 있습니다. 두 상태는 제안이 실제로 왔을 때만 구분됩니다.Q. 그렇다면 무엇이 사람을 남게 할까요?A. 20년을 지켜본 결과, 조건이 아니라 그 사람이 회사에 대해 이미 내려둔 판단이었습니다.같은 헤드헌터에게서 비슷한 시기에 연락을 받은 팀원이 두 명 있었습니다. 조건도 비슷했다고 들었습니다. 한 명은 옮겼고, 한 명은 남았습니다. 그 뒤로 저는 남은 사람에게 왜 남았느냐고 여러 번 물었습니다 (꽤 친한 사이였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답이 매번 조금씩 달랐는데, 그 답들을 다 모아놓고 보니 공통점이 하나 보였습니다. 남은 사람은 조건을 비교하지 않았습니다옮긴 쪽은 저에게 제안을 받은 사실을.. 2026. 9. 12. 승진 약속을 받고 기다리는 사람, 동기가 꺼지는 순간 이 글의 핵심Q. 승진 약속은 왜 사람을 오래 붙잡지 못할까요?A. 말을 꺼낸 쪽은 이미 값을 치렀다고 여기지만, 이행은 본인이 손댈 수 없는 조건에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Q. 그렇다면 동기는 언제 꺼지나요?A. 약속이 깨질 때가 아니라, 예정되어 있던 날이 아무 말 없이 지나갈 때 꺼집니다.경영진과 마주 앉아 승진 이야기를 들은 날, 저는 그 자리를 나오면서 이상하게도 마음이 그다지 홀가분하지 않았습니다. 분명히 좋은 소식이었는데도 말이죠. 그 이유를 알아차리는 데 반년이 걸렸습니다. 말을 꺼낸 순간 이미 다 준 셈이 됩니다그날 들은 말은 이런 식이었습니다. 자리를 하나 맡기려고 잠정적으로 결정했다, 관련된 사람들과 이미 이야기를 마쳤다, 윗선에도 보고를 올렸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런 질문이 붙었습니.. 2026. 9. 11. 이전 1 2 3 4 5 6 7 ··· 3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