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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커리어와 인간관계

싫어하는 직장 상사 대처법, 표정이 드러나지 않게 하는 7가지 방법

by 위시웍스 김작가 2026. 9. 22.

이 글의 핵심

Q. 싫어하는 상사 앞에서 꾹 참기만 하면 될까요?
A. 아닙니다. 참는 데 힘을 쓰면 오히려 표정이 드러납니다. 감정을 억누를 게 아니라, 감정이 끼어들 틈이 없도록 미리 정해 둔 방법을 써야 합니다.


회의실에서 얼굴이 먼저 굳어 버린 적 있으신가요?

상사가 여러분이 한 제안을 놓고 "그건 필드(현장)를 모르는 얘기지"라고 잘라 말합니다. 입은 다물었는데, 얼굴은 이미 반응을 해 버렸습니다. 회의가 끝나고 나서야 깨닫습니다. 반박은 하지 않았지만, 반박한 것과 다름없었다는 것을요.

싫어하는 상사를 둔다는 건 드문 일이 아니죠. 갤럽 자료에 따르면 직장인 둘 중 한 명은 커리어 중 상사가 싫어서 회사를 떠난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매번 떠날 수는 없습니다. 발령이나 조직 개편처럼 관계 구도가 바뀔 때까지, 몇 달은 버텨야 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그 몇 달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평판을 가릅니다.

 

한 영업 담당의 3주

북미 고객사 단가 협상을 앞둔 시기였습니다. 새로 온 팀장이 회의 때마다 담당자의 가격안을 뒤집었고, 그 담당은 매번 참았죠. 문제는 참을수록 회의 내용이 머리에 남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팀장이 뭘 지시했는지 회의록을 다시 봐야 기억이 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방식을 바꾸기로 합니다. 회의 전에 "오늘 만약에 또 마진 얘기가 나오면 질문으로 받아낸다"라고 노트 적었습니다. 팀장의 메일에는 일부러 시간들 둬서 두어 시간 후에 답을 했고, 확인 사항은 대면 대신 메신저로 돌렸습니다. 3주 뒤, 그 팀장은 먼저 "그 질문 좋았어요, 그 부분 다시 봅시다"라고 했습니다.

 

왜 참기만 하면 내용까지 놓칠까요?

심리학에서는 감정이 올라온 뒤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누르는 것을 표현 억제(expressive suppression)라고 부릅니다. 쉽게 말해 속은 끓는데 얼굴만 무표정으로 붙잡아 두는 상태입니다.

스탠퍼드대 제임스 그로스 교수팀의 연구가 이 대가를 보여 줍니다. 갈등 상황 때문에 생긴 표정을 억누르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대화 내용을 덜 기억했고, 연구진은 그 원인이 자기 얼굴을 계속 감시하느라 상대에게 집중하지 못한 데서 찾았습니다. 위 사례의 그 담당자가 회의록을 다시 봐야 했던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참는 일 자체가 일을 방해합니다.

이런 화기애애한 회의 분위기, 저는 살면서 거의 없었던 것 같네요.

감정 대신 무엇을 먼저 내보내야 할까요?

1. 반박은 질문으로 바꿉니다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대신 "그렇게 가면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시나요?"라고 묻습니다. 같은 내용을 전하면서도 대립 구도가 생기지 않습니다.

2. 거슬리는 메일에는 즉답하지 않습니다

한두 시간 두고 답하면 문장에서 감정의 개입이 사라집니다.

3. 어떤 지시에도 쓸 수 있는 하나의 공통 문장을 입에 붙여 둡니다

"알겠습니다, 검토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런 정형화, 드라이하고, 준비된 말이 먼저 나가면, 표정이 굳어버릴 시간이 줄어듭니다.

4. 시선과 손을 바쁘게 만듭시다

노트에 적거나 자료를 보고 있으면 얼굴이 정면으로 드러나지 않고, 오히려 경청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5. 대면은 서면으로 돌립니다

글은 한 번 다듬을 수 있지만 얼굴은 그럴 수 없습니다. 그리고 1:1 대면은 최대한 짧게 끝냅니다.

6. 거슬리는 순간을 미리 예측합시다

표정은 대부분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드러나죠. "오늘 이 얘기가 나오면 이렇게 넘긴다"를 회의나 보고 전에 미리 정해 보세요.

7. 뒷말은 하지 않습니다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 최근 다른 부서 팀장이 자기 팀원들과 점심을 먹으며 저를 두고 한 좋은 말이 일주일도 안 돼 제 귀에 들어온 적이 있습니다. 좋은 말을 실어 나른 그 경로는 나쁜 말도 똑같이 실어 나릅니다.

상황 규칙 기대 (얻는 것)
회의 중 반박이 떠오를 때 질문으로 바꾸기 대립 없이 논점 전달
거슬리는 메일을 받았을 때 두 시간 뒤 답하기 감정이 빠진 문장
예상 못 한 지적을 받을 때 준비된 한 문장 표정 굳을 시간 차단
동료와 속풀이하고 싶을 때 뒤에서 말하지 않기 평판 보호

 

이 방법이 나중에 또 필요한 이유

지금 이 방법은 싫어하는 상사를 견디는 기술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팀장이 되고 임원이 되면, 이번에는 팀원들이 여러분의 표정을 읽습니다. 리더가 한 번 얼굴을 찌푸리면, 조직은 그것을 방향 신호로 받아들입니다. 싫은 상사 아래에서 익힌 규칙은 결국 여러분이 좋은 상사가 되는 데 그대로 쓰일 겁니다.

여러분은 싫은 상사 앞에서 표정이 새지 않도록 어떤 규칙을 쓰고 계신가요? 댓글로 한 가지씩 나눠 주시면, 다른 독자분들께도 좋은 무기가 될 것입니다.


위시웍스 김작가 | 일과 삶의 지혜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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