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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커리어와 인간관계

나부터가 동의하지 않는 회사의 결정, 팀원에게 어떻게 전달할까?

by 위시웍스 김작가 2026. 9. 18.

이 글의 핵심은 이렇습니다.

팀장이 자기 의견과 회사 결정을 구분해 말하지 않으면, 팀원은 결정 자체가 아니라 팀장을 믿지 못하게 됩니다.

회의실을 나오면서 속으로 '이건 아닌데...' 싶은데, 그 결정을 팀원들에게 설명해야 하는 경우가 꽤 있죠. 팀장 자리에서 꽤나 자주 마주하는 순간인데, 이걸 어떻게 팀원들에게 말해야 할지를 그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흔히 택하는 두 가지 방식, 둘 다 실패합니다

첫째, 솔직하게 털어놓는 쪽입니다. 

"사실 나도 동의하지 않았는데 위에서 그냥 그렇게 하래." 말하는 순간은 편해요. 팀원들도 팀장 편이라고 느낍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이 말을 들은 팀원은 그 일을 할 이유를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팀장도 반대한 일을 왜 열심히 해야 하나요? 그리고 일이 어그러졌을 때 팀장은 그 자리에 없습니다. 미리 빠져나와 있었으니까요.

둘째, 회사 말을 그대로 옮기는 쪽입니다. 

"이게 전사 방향입니다." 안전해 보입니다. 그런데 팀원들은 팀장이 그 결정을 믿는지 안 믿는지 대개 압니다. 표정과 말투로 압니다. 믿지 않는 말을 믿는 척 전달하면, 다음에 진심으로 하는 말도 믿고 가기 어렵게 되죠. 한 번 그렇게 되면 되돌리기 어려워지는 겁니다.

여러분은 동의하지 않는 결정을 팀에 전달할 때, 반대했다는 사실을 밝히시나요?

반대는 위에서, 실행은 아래에서

아마존에는 '반대하되 헌신하라(Disagree and Commit)'는 리더십 원칙이 있습니다. 동의가 안 되면 불편하더라도 정중하게 이의를 제기할 의무가 있고, 일단 결정이 내려지면 온전히 실행에 전념하라는 내용입니다. 제프 베이조스는 2016년 주주서한에서 자신이 확신하지 못한 프로그램 제작 건을 두고 "동의하지 않지만 하겠다"라고 적었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순서입니다. 반대는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결정권자 앞에서 하는 겁니다. 이게 참 어렵습니다. 그냥 '네!'라고 말하면 편하거든요. 그래도 용기를 내서 반대한다고 마음먹었으면 꼭 결정이 되기 전해 해야 합니다. 결정 다 되고 나서 아래를 향해 팀원들에게 반대의견을 드러내는 건 이의 제기가 아니라 책임 회피입니다.

그러면 회의에서 한마디도 못 했을 때는 어떻게 하느냐. 그때는 못 했다고 인정하는 편이 낫습니다. 감췄다가 나중에 드러나는 것보다 낫습니다.

 

그러면 실제로 뭐라고 말할까?

이 세 가지를 분리해서 말하면 됩니다. 결정 내용, 그 결정이 선 근거, 내가 지는 몫입니다.

"이번 분기 목표는 이렇게 정해졌습니다. 저는 회의에서 다른 의견을 냈고, 그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 결정에는 제가 처음에 못 본 근거가 있었습니다. 그게 무엇인지 설명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 목표를 맡은 이상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제가 집니다."

솔직함과 무책임은 다릅니다. 반대했던 사실을 밝히는 건 솔직함이고, 그래서 나는 빠지겠다는 게 무책임입니다.

 

말하고 나서 알게 된 것

몇 해 전 유럽 고객사에 대한 납품 단가 정책이 바뀌었을 때, 저는 그 방향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회의에서 의견을 냈지만 뒤집지 못했습니다. 팀에 전달하면서 반대했다는 사실을 먼저 말했고, 그다음에 그 결정이 왜 나왔는지를 제가 이해한 대로 설명했습니다.

예상 밖의 일이 생겼습니다. 팀원 하나가 제가 못 본 변수를 짚어 왔습니다. 근거를 설명했기 때문에 나온 질문이었습니다. 그냥 위에서 하래요,라고 했으면 안 나왔을 말입니다.

여러분은 동의하지 않는 결정을 팀에 전달할 때, 반대했다는 사실을 밝히시나요?


위시웍스 김작가 | 일과 삶의 지혜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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