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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커리어와 인간관계

없어도 되는 직원 vs 없어서는 안 되는 직원 - 차이를 만드는 단 하나의 습관

by 위시웍스 김작가 2026. 6. 3.

"나는 실수한 적이 없는데, 왜 성장하지 못하는 걸까?" 이 질문을 한 번이라도 품어본 적이 있나요? 실수 없이 일한다는 것이 곧 잘하고 있다는 의미가 아닐 수 있기 때문에, 이 글이 그렇게 편안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조직이 필요로 하는 것은 실수 없는 사람이 아니라,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갤럽이 2024년 발표한 글로벌 직장 현황 보고서(State of the Global Workplace)에 따르면, 직장인의 62%가 업무에 몰입하지 못하고 있으며, 15%는 조직의 목표에 적극적으로 반하는 '완전 이탈'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어진 일만 반복하며 판단을 포기한 직장인일수록, 이 62%의 자리에 조용히 근접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판단을 포기한다는 것은 정확히 무엇일까?

《회사를 망하게 하는 법(Simple Sabotage)》의 저자 로버트 갈포드 (외 2인)은 이 상태를 명확하게 정의합니다. "내용을 절차와 교체하는 행위"라고 말입니다. 지금 내가 하는 이 일이 왜 필요한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묻지 않고, 절차가 시키는 대로만 움직이는 것입니다.

이런 직원은 겉으로는 성실해 보입니다. 지각도 없고, 실수도 드물고, 시키는 일은 반드시 해냅니다. 그런데 조직 안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대체 가능한 사람으로 인식되기 시작합니다. 성실함과 대체 불가능함은 다른 개념입니다. 조직이 위기 앞에 서거나 중요한 기회를 마주했을 때,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 되려면 성실함 이상의 것이 필요합니다.

판단 없는 7년 - 한 직장인의 인사 피드백

기획팀 7년 차 박 대리는 항상 지시된 범위 안에서만 일했습니다. 회의에서 안건이 나오면 자신에게 배정된 부분만 처리했고, 전체 방향이 잘못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도 "그건 내 소관이 아니다"라며 침묵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해 인사 시즌, 팀장으로부터 이런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박 대리는 믿을 수 있는데, 뭔가 한 단계 더 나아가질 않아요." 그는 한동안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단 한 번도 실수한 적이 없었으니까요. 문제는 실수가 없었다는 것이 아니라, 판단도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7년 동안 성실하게 일했지만, 그 7년이 커리어의 자산으로 쌓이지 않고 있었습니다.

규칙보다 맥락을 먼저 읽은 사람 - 어느 페덱스 기장의 선택

이 책에서 소개하는 사례 중 하나가 인상적입니다. 페덱스 소속 항공기 기장이 운항 중 연료 부족 상황에 처했을 때, 회사 규정에는 없는 방식이었지만 자신의 개인 카드로 연료 200갤런(약 757리터)을 직접 구매해 운항을 완수했습니다. 회사는 그를 징계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공개적으로 칭찬했습니다. 규칙을 문자 그대로가 아니라 그 취지, 즉 맥락을 먼저 읽는 판단이 작동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 시대에 개인 카드로 업무 지출을 하고 사후 청구하는 방식은 이미 일상적인 관행입니다. 이 사례가 오래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핵심은 결제 수단이 아닙니다. 절차가 막혔을 때 상황의 맥락을 읽고 스스로 판단을 내렸다는 것, 그리고 그 판단이 조직의 목적과 정렬되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조직이 위기 앞에서 찾는 사람은 누구인가?

판단을 포기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안전한 선택처럼 보입니다.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틀릴 일도 없으니까요. 그런데 조직은 위기 상황에서, 또는 중요한 기회 앞에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을 찾습니다. 그 순간에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조직은 이미 그 자리를 다른 사람으로 채울 준비를 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Q. 나는 지금 성실한가, 아니면 판단하고 있는가?

성실함은 신뢰의 기반입니다. 하지만 성실함만으로는 커리어가 앞으로 나아가지 않습니다. 지금 맡은 업무에서 "왜 이 일을 하는가"를 스스로 설명할 수 있다면, 그 일은 커리어의 자산이 됩니다. 설명할 수 없다면, 그 시간은 소비되고 있는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스스로 판단을 내린 것이 언제인가?

그 답이 바로 떠오르지 않는다면, 지금이 바로 그 습관을 다시 시작해야 할 시점입니다. 판단은 거창한 결정이 아니어도 됩니다. 오늘 회의에서 한 마디를 더 하는 것, 보고서 한 줄에 자신의 해석을 담는 것,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커리어는 판단의 누적입니다.

묵묵히 시키는 일만 해온 시간이 길수록, 이 글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불편함이 바로 변화의 시작점입니다. 조직은 대체 불가능한 사람을 원합니다. 그리고 대체 불가능함은 화려한 스펙이 아니라, 매일의 작은 판단이 쌓여 만들어집니다.

지금 자신이 맡은 업무에서 마지막으로 스스로 판단을 내려본 것이 언제였나요? 그 답이 길게 생각해야 나온다면, 오늘부터 단 하나의 업무에만이라도 "왜"라는 질문을 먼저 던져보시기 바랍니다.

위시웍스 김작가 | 일과 삶의 지혜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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