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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커리어와 인간관계

의사결정 잘하는 법, 만장일치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

by 위시웍스 김작가 2026. 7. 10.

 

회의에서 안건을 올렸는데 모두가 빠르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반대도, 토도 없이 매끄럽게 통과됩니다. 왠지 일이 잘 풀리는 것 같지만, 피터 드러커라면 바로 이 순간을 가장 경계했을 것입니다.

드러커는 <자기경영노트>에서 성과를 내는 사람은 결정을 많이 내리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대신 정말 중요한 결정에 집중하고, 놀랍게도 반대 의견을 일부러 구합니다. 그는 "전원이 찬성하면 결정을 내리지 말라"고까지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좋은 결정은 빠른 합의가 아니라 충분한 이견에서 나옵니다.

만장일치로 통과된 결정을 경계합니다

반대 의견이 하나도 없다는 건 문제를 충분히 들여다보지 않았다는 신호입니다. GM을 세계 최대 기업으로 키운 앨프리드 슬론은 중요한 안건에 전원이 찬성하자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문제는 다음 회의까지 논의를 미룹시다." 서로 다른 시각이 부딪쳐야 비로소 결정이 여물기 때문입니다.

드러커는 반대 의견에 세 가지 효용이 있다고 봤습니다. 조직이 한 사람의 편견에 끌려가는 것을 막고, 다른 대안을 제공하며,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것입니다. 요즘의 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맥킨지가 1,200여 명의 리더를 조사했더니, 임원들은 근무 시간의 약 40%를 의사결정에 쓰면서도 그 시간 대부분이 비효율적으로 쓰인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좋고 빠른 결정을 가른 가장 강력한 요인은 다름 아닌 '건강한 토론'이었습니다. 반대로 '위원회식 만장일치'는 대표적인 실패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회사에서 의사결정을 할 때, 이른바 '악마의 변호인 (Devil's Advocate)'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옳은 것을 먼저 정하고, 타협은 나중에 합니다

효과적인 결정은 "무엇이 옳은가"에서 출발합니다. 드러커는 "누가 받아들일까"를 먼저 걱정하면 옳은 결정을 놓친다고 경고했습니다. 수용 가능성을 지레 계산하다 보면, 정작 필요한 결정이 아니라 통과되기 쉬운 결정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경계조건'입니다. 경계조건이란 그 결정이 반드시 충족해야 할 최소한의 목표를 뜻합니다. 예를 들어 새 거래처를 정할 때 "결제 조건은 반드시 선금 30% 이상"이라는 선을 미리 그어두면, 협상에 휘둘리더라도 넘지 말아야 할 기준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무엇을 포기할 수 없는지를 먼저 정하는 것입니다.

실행이 없는 결정은 결정이 아닙니다

결정은 회의실이 아니라 현장에서 완성됩니다. 드러커는 실행 단계를 결정 안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했습니다. 누가 이 결정을 알아야 하는지, 어떤 행동이 뒤따라야 하는지, 그 행동을 누가 책임지는지를 정하지 않으면 아무리 훌륭한 결정도 좋은 의도로만 남을 뿐입니다.

여기에 하나가 더 붙습니다. 피드백입니다. 결정한 뒤에는 실제로 현장에 나가 그 결정이 예상대로 작동하는지 두 눈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보고서 속 숫자가 아니라 실제 결과를 봐야 다음 결정이 정확해집니다.

모두가 찬성해서 오히려 불안했던 계약

한 대형 고객사와의 계약을 앞두고 영업 회의에서 모두가 조건에 찬성했습니다. 이견이 없다는 게 오히려 불안했던 저는, 팀원 한 명에게 일부러 "이 계약을 반대하는 입장에서 논리를 만들어 달라"고 하는, 이른바 '악마의 변호인 (Devil's Advocate)'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던 환율 리스크가 드러났고, 조건을 보완한 뒤에야 계약을 진행했습니다. 반대의 목소리가 손실을 막은 셈입니다.

오늘의 정리, 그리고 다섯 가지 습관

좋은 의사결정은 이견을 구하고, 옳은 것을 먼저 정하고, 실행과 확인까지 설계하는 데서 나옵니다. 그리고 이것으로 드러커가 말한 자기경영의 다섯 가지 습관이 완성됩니다. 자신의 시간을 알고, 기여에 초점을 맞추고, 강점을 살리고, 중요한 것에 집중하고, 제대로 결정하는 것. 드러커가 강조했듯 이 다섯은 타고나는 재능이 아니라 누구나 익힐 수 있는 습관입니다.

여러분의 팀에서 마지막으로 '반대 의견'이 환영받은 것은 언제였나요? 지금 앞둔 결정에서, 여러분은 일부러 반대편의 목소리를 구하고 계십니까?


위시웍스 김작가 | 일과 삶의 지혜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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