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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커리어와 인간관계

직장인의 시간관리, 늘 바쁜데 성과가 안 나는 진짜 이유

by 위시웍스 김작가 2026. 7. 6.

하루 종일 바쁘게 일했는데, 퇴근할 때 "난 오늘 대체 뭘 한 거야?" 싶은 날이 있습니다. 회의에 불려 다니고, 메신저에 답하고, 결재를 올리다 보면 정작 중요한 일은 한 줄도 손대지 못한 채 하루가 끝납니다.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자기경영노트>에서 이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짚었습니다. 성과를 내는 사람은 '할 일'에서 출발하지 않고, '자신의 시간이 어디에 쓰이는지'에서 출발한다는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누군가가 성과를 못 내는 건 게을러서가 아니라 방해받지 않는 '연속된 시간'을 단 한 번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성과가 안 나는 건 게을러서가 아닙니다

문제는 시간의 총량이 아니라 시간이 잘게 부서졌다는 데 있습니다. 드러커는 조직에 속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시간을 남을 위해 내주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실제 업무보다 '상호작용'에 쓰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한 데이터가 드러커의 통찰을 뒷받침합니다. UC어바인의 글로리아 마크 교수 연구에 따르면, 한 번 방해를 받은 뒤 원래 하던 일에 온전히 다시 몰입하기까지 평균 23분이 걸립니다. 경영학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주의 잔류(attention residue)'라고 설명합니다. 쉽게 말해, 보고서를 쓰다 메신저 하나에 답하고 돌아오면, 우리 뇌의 일부는 여전히 아까 그 메신저에 정신이 붙잡혀 있는 상태라는 뜻입니다. 하루에 다섯 번만 방해받아도 거의 두 시간이 증발하는 셈입니다.

자투리 시간으로는 아무것도 만들지 못합니다

성과를 내려면 '자유재량 시간(Discretionary Time)'을 확보해야 합니다. 자유재량 시간이란 남의 요청이나 회의에 끌려가지 않고 온전히 내 판단으로 쓸 수 있는, 연속된 시간 덩어리를 말합니다. 드러커는 짧게 쪼개진 자투리 시간은 아무리 모아도 쓸모가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10분씩 여섯 번은 60분이 아닙니다. 깊이 있는 기획서 한 장, 중요한 의사결정 하나는 방해 없는 90분에서 나오지, 회의 사이에 낀 10분짜리 틈에서는 절대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드러커는 우선순위가 낮은 일은 지나칠 정도로 쳐내서라도 연속된 시간을 만들어내라고 강조합니다.

자투리 시간으로는 깊이 있는 일을 해낼 수 없습니다. 성과를 내려면 자유재량 시간을 꼭 가져야 합니다.

시간은 기억이 아니라 기록으로 관리합니다

시간 관리의 첫걸음은 계획이 아니라 '실제 기록'입니다. 많은 분이 하루를 마친 뒤 기억에 의존해 시간을 되짚지만, 드러커는 이것이 가장 부정확하다고 봤습니다. 일한 바로 그 순간에 즉시 기록해야 진실이 보입니다. 방법은 세 단계입니다.

  • 첫째, 2~3주간 시간을 실시간으로 적는다 (기록)
  • 둘째, "이 일을 내가 안 했다면 무슨 일이 생겼을까? 아무 일도 없었다면 당장 멈춘다"는 생각으로 낭비를 걷어내기 (관리)
  • 셋째, 남은 시간을 잘게 흩어두지 말고 하나의 큰 덩어리로 모은다 (통합)

드러커가 소개한 한 경영자는 매일 아침 출근 전, 전화도 연결되지 않는 서재에서 90분씩 가장 중요한 일을 먼저 처리했다고 합니다.

자유재량 시간이 '0'이었던 어느 영업팀장

제가 이전 회사의 해외영업팀장으로 일하던 시절, 하루의 대부분은 임원들과 타 부서의 요청을 처리하는 데 쓰였습니다. 정작 본연의 업무인 신규 거래처 발굴은 늘 저녁이나 주말로 밀렸습니다. 자유재량 시간이 0에 가까웠던 것입니다. 뒤늦게 오전 첫 90분을 '나만을 위한 집중 시간'으로 확보하고 나서야, 몇 주째 밀려 있던 시장 조사와 영업 전략 수립이 비로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이 때는 팀원들도 저와 같은 방식으로 자신의 일에 집중했습니다.

정리해 보면, 

성과는 더 오래 일해서가 아니라 방해 없는 시간을 얼마나 지켜내느냐에서 갈립니다. 시간을 기록하고, 낭비를 쳐내고, 연속된 덩어리로 통합하는 것. 이 세 가지가 드러커가 말한 자기경영의 출발점입니다.

여러분의 하루에서 '방해받지 않는 90분'은 지금 어디에, 몇 시에 존재하고 있나요? 없다면 내일 아침 그 90분을 어떻게 만들어보시겠습니까?

◆ 다음 편 예고: 일 잘하는 사람의 결정적 차이, 노력이 아니라 기여 - 내일 (26년 7월 7일) 발행 예정입니다.


위시웍스 김작가 | 일과 삶의 지혜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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