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39 결론 없는 회의, 상사가 자료를 미리 읽지 않는 이유 이 글의 핵심두 시간짜리 회의가 길어지는 건 상사가 게을러서가 아닙니다.혼자 읽으면 혼자 판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실무자가 바꿀 수 있는 건 회의 길이가 아니라, 그 자리에서 들고 나오는 문장 하나입니다.인크루트가 2025년 직장인 604명에게 회의 문화를 물었을 때, 회의 한 번에 평균 1~2시간을 쓴다고 답한 사람은 24.3%였습니다. 넷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자료를 보내 놓고 "같이 한번 보자"는 연락을 받아 방으로 들어가는 자리는, 그 24.3% 안에서도 유독 길게 늘어집니다.미리 읽고 필요한 부분만 짚으면 십 분이면 끝날 일입니다. 그런데도 첫 줄부터 함께 읽습니다. 상사가 게을러서일까요. 이십 년 동안 그 자리에 앉아 본 제 결론은 아니라는 쪽입니다. 이 자리는 성향이 아니라 구조에서 자랍니.. 2026. 9. 20. 팀원의 동기부여, 회사가 안 해줄 때 팀장이 할 수 있는 일 이 글의 핵심조직 문화를 바꿀 권한이 없어도 팀 안에서는 바꿀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다만 그 대가는 팀장이 혼자 치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합니다.십여 년 전, 신규 계약을 하나 따냈던 날이 있었습니다. 유럽 고객사였고, 1년 가까이 끌던 건이었습니다. 보고를 올렸더니 돌아온 답은 한 줄이었습니다. "개발, 양산 일정이나 챙기세요."그게 전부였습니다. 뭔가 대단한 칭찬을 받을 마음은 없었지만, 잘한 일은 당연한 것이고, 반대로 작은 오판 하나가 생기면 그때는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몇 년을 그렇게 지내다 보면 사람이 달라집니다. 저희 팀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아무도 제안하지 않는 조직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이직해서 회사에 입사할 때 사람들은 의지가 넘칩니다. 해보고 싶은 것이 많고, 실제.. 2026. 9. 19. 나부터가 동의하지 않는 회사의 결정, 팀원에게 어떻게 전달할까? 이 글의 핵심은 이렇습니다.팀장이 자기 의견과 회사 결정을 구분해 말하지 않으면, 팀원은 결정 자체가 아니라 팀장을 믿지 못하게 됩니다.회의실을 나오면서 속으로 '이건 아닌데...' 싶은데, 그 결정을 팀원들에게 설명해야 하는 경우가 꽤 있죠. 팀장 자리에서 꽤나 자주 마주하는 순간인데, 이걸 어떻게 팀원들에게 말해야 할지를 그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흔히 택하는 두 가지 방식, 둘 다 실패합니다첫째, 솔직하게 털어놓는 쪽입니다. "사실 나도 동의하지 않았는데 위에서 그냥 그렇게 하래." 말하는 순간은 편해요. 팀원들도 팀장 편이라고 느낍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이 말을 들은 팀원은 그 일을 할 이유를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팀장도 반대한 일을 왜 열심히 해야 하나요? 그리고 일이 어그러졌을 때 .. 2026. 9. 18. 몰입하는 사람이 앞서간다는 말, 실제 회사에서 가능할까? 딥워크를 다루는 책들은 대체로 이렇게 끝납니다. 앞으로는 깊이 몰입할 줄 아는 사람이 이긴다고요. 세 편을 쓰면서 저는 계속 이 문장 앞에서 멈췄습니다. 맞는 말 같긴한데, 그래서 실제로 아침에 출근해서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지 잘 모르겠더군요.이번 글은 이 미심쩍은 마음을 그대로 적어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깊이 몰입해야 앞서간다'는 이 말은 절반만 맞습니다.그 말이 맞는 절반몰입할 줄 아는 사람이 유리한 건 사실입니다. 다만 이유는 능력보다 희소성 쪽에 가깝습니다.1편에서 본업의 경계가 지워지는 과정을, 2편에서 바쁜 척이 유능함으로 읽히는 구조를, 3편에서 그 시간의 값이 아무 데도 안 남는다는 걸 봤습니다. 이 세 가지가 겹치면 결과는 하나죠. 대부분이 깊게 일할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2026. 9. 17. 회사가 계산하지 않는 '얕은 일'의 원가, 영업 활동할 시간은 어디로 사라지나 영업팀 열 명의 한 달 인건비가 5천만 원이라고 해봅시다. 이 중 얼마가 고객을 만나는 데 쓰였을까요. 답할 수 있는 회사는 많지 않습니다. 그리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이 포스팅에서 말씀드릴 건 하나입니다. 얕은 일에도 분명히 값이 있긴 할 텐데, 그 값을 아무도 적어두지 않습니다.무해해 보이는 일이 가장 비쌉니다영업은 수주를 해야 매출이 생깁니다. 여기엔 논란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런데 하루 업무를 뜯어보면 수주와 곧바로 이어지지 않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내부 보고용 엑셀, 확인 요청 회신, 이미 만든 자료를 양식만 바꿔 다시 만들기, 참조로 걸린 메일 읽기 같은 것들입니다.이런 일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해로워 보이지 않아요. 누구도 이걸 시간 낭비, 인력 낭비라고 부르지 않고, 오히려 꼭 필요한 일.. 2026. 9. 16. 회사에서 바쁜 척하는 사람이 일 잘한다는 말을 듣는 이유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이런 글이 주기적으로 올라옵니다. 일이 없어 모니터만 켜놓고 있기가 민망해 엑셀을 띄워 놓고 바쁜 척을 해봤는데, 그 억지 연기도 은근히 힘들더라는 하소연 말이죠.우스갯소리 같지만 여기에 조직의 구조가 들어 있습니다. 바쁜 척이 통하는 건 개인이 영리해서가 아니라, 조직이 그 바쁜 척이라는 신호에 실제로 반응하고 때로는 보상도 하기 때문입니다.이메일과 메신저가 업무가 아니라 신호가 될 때오래 지켜보면 업무 도구를 쓰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릅니다.이메일을 채팅처럼 쓰는 분들이 있습니다. 한 줄 보내고, 답 오면 또 한 줄 보내고. 정리해서 한 번에 보내면 끝날 일을 대여섯 번에 나눠 주고받습니다. 더 곤란한 경우는 이메일이 일을 넘기는 수단이 될 때입니다. 자기가 판단해야 할 사안을 질문.. 2026. 9. 15. 이전 1 2 3 4 5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