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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커리어와 인간관계134

퇴사 인수인계, 서류보다 중요한 관계와 맥락 거래처 목록, 진행 상황, 단가표까지 빠짐없이 정리된 인수인계서를 받아도 고객사와의 관계가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서류에는 필요한 정보가 있었지만, 그 거래를 움직여 온 판단의 맥락까지는 담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퇴사 인수인계를 서류 작업으로만 여기는 순간,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됩니다. 이번 연재 포스팅의 마지막 글에서 저는 ‘잘 떠나는 법’의 핵심이 결국 인수인계에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다만 인수인계는 문서를 남기는 것만도, 인간관계 자체를 후임자에게 통째로 넘기는 것도 아닙니다. 문서에 적을 수 있는 정보와 사람의 경험 속에 남아 있는 판단을 함께 이전하는 일입니다.서류에 다 담을 수 없는 지식이 있습니다화학자 출신 철학자 마이클 폴라니(Michael Polanyi)는 1966년 출간된.. 2026. 8. 2.
퇴사 후 다시 만나는 사람들, 떠나는 태도가 남기는 것 업계 전시회나 고객사 회의에 가면 예전에 함께 일했던 사람을 다른 회사의 담당자로 다시 만나는 일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같은 팀 동료였지만, 몇 년 뒤에는 고객이나 협력 파트너의 자리에 앉아 있기도 합니다.그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그 사람의 이력서가 아닙니다. 함께 일할 때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리고 회사를 떠날 때 어떤 모습을 남겼는지입니다.거래 관계가 오래 이어지는 업계에서 퇴사는 관계의 끝이라기보다 관계의 무대가 바뀌는 사건에 가깝습니다. 지금은 헤어지지만, 몇 년 뒤 서로 다른 회사의 명함을 들고 다시 마주칠 수 있죠.느슨한 관계가 새로운 기회로 이어지는 이유사회학자 마크 그래노베터(Mark Granovetter)는 1973년 《American Journal of Sociology》에 발.. 2026. 8. 1.
팀원 퇴사 후 남는 사람들, 팀이 함께 흔들리는 이유 한 명이 나갔습니다. 그런데 몇 주 뒤, 조용히 면담을 청해 온 사람은 두 명이었습니다. 떠난 사람은 분명 한 명인데 흔들린 사람은 그보다 많았습니다. 팀장으로 일하며 몇 번이고 확인한 장면입니다.퇴사 이야기는 대개 떠나는 사람에서 끝납니다. 그러나 정작 팀장이 더 오래 감당해야 하는 것은 그 사람이 떠난 뒤 남은 사람들입니다. 왜냐하면 퇴사는 떠나는 사람만의 사건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남는 사람들에게도 “나는 왜 여기 있나?”라는 판단의 시간이 시작되는 순간인 겁니다. 퇴사는 한 사람에서 끝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한 명이 나갔을 뿐인데 팀 전체가 술렁이는 것을 두고 흔히 분위기 탓이라고 넘깁니다. 그러나 동료의 퇴사가 남은 사람의 이직 판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2009년 에 실린 F.. 2026. 7. 31.
퇴사 타이밍, 진행 중인 일을 두고 나갈 때 퇴사한 뒤에도 좋은 이름으로 남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면, 실력은 나쁘지 않았는데 마지막 장면 때문에 오래 불편한 기억으로 남는 사람도 있습니다. 두 사람을 가르는 것은 능력보다 ‘언제, 어떻게 나갔는가?’인 경우가 많았습니다.퇴사를 결심했을 때 대부분은 ‘떠날 것인가’만 고민합니다. 그러나 실제 결과와 평판을 가르는 것은 ‘어떻게 떠나는가’입니다. 결국 퇴사는 용기의 문제가 아니라 판단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 판단에서 놓치기 쉬운 측면이 있는데, 바로바로 타이밍입니다.직원 한 명이 떠나는 비용은 연봉만으로 계산되지 않습니다한 사람이 떠나는 일은 우리가 짐작하는 것보다 비쌉니다. 갤럽은 2019년 미국 기업의 자발적 이직 비용을 분석하면서, 직원 한 명을 대체하는 비용이 해당 직원 연봉의 절반에서 두 .. 2026. 7. 30.
붙잡아야 할 직원과 보내야 할 직원, 팀장의 기준은? 사직서 결재가 그룹웨어에 올라온 순간, 팀장의 머릿속에서는 거의 동시에 두 가지 목소리가 올라옵니다. “이 사람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잡아야 한다”와 “솔직히, 차라리 잘됐다.” 그리고 좋은 팀장과 그렇지 못한 팀장을 가르는 것은, 이 두 목소리 중 어느 쪽을 믿어야 하는지 아는 감각이죠.떠나겠다는 직원 앞에서 팀장도 판단을 해야 합니다. 붙잡을 사람인가, 웃으며 보내줄 사람인가. 퇴사가 떠나는 사람에게 판단의 문제이듯, 붙잡느냐 보내느냐는 팀장에게도 판단의 문제입니다.저는 20년 넘게 해외영업 현장에서 일하고 팀원들을 이끌며, 떠나는 영업맨과 남는 영업맨을 양쪽에서 지켜봤습니다.카운터오퍼는 장기적인 잔류를 보장하지 않습니다‘카운터오퍼(counteroffer)’라는 말이 낯설 수 있습니다. 떠나려는 직원.. 2026. 7. 29.
직원 퇴사 이유, 거래처까지 흔드는 담당자 관계 한 명의 영업 담당이 퇴사하면 조직도에서는 이름 하나가 지워집니다. 하지만 거래처 쪽에서는 그보다 훨씬 많은 것이 달라집니다. 회사명도 제품도 그대로인데, 수년간 쌓아온 대화와 판단의 맥락이 한꺼번에 끊기기 때문입니다.직원이 떠날 때 우리는 대개 “왜 나갔을까?”만 묻습니다. 하지만 팀장이 진짜 물어야 할 질문은 두 개입니다. 이 사람은 왜 떠났는가, 그리고 이 사람이 떠나면서 무엇이 함께 흔들리는가.퇴사는 용기의 문제가 아니라 판단의 문제입니다. 저는 20년 넘게 해외영업 현장에서 일하고 팀원들을 이끌며, 떠나는 영업맨과 남는 영업맨을 양쪽에서 지켜봤습니다.“사람은 회사가 아니라 상사를 떠난다”는 말의 정확한 의미이 말은 너무 자주 인용돼서 이제는 뻔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그런데 단순한 격언만은 아.. 2026.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