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핵심
어렵게 채용을 마쳐도 3개월 안에 퇴사하는 신입사원들이 있습니다. 이건 채용의 문제가 아니라 '입사 이후' 첫 90일의 문제라는 관점에서, 왜 이 구간에서 이탈이 집중되는지 짚어보려 합니다.
지난 두 편에서는 채용의 전단계인, 채용 노쇼와 잠수타기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채용이 무사히 끝나도 안심할 수 없겠죠. 어렵게 뽑은 신입사원이 3개월 안에 그만두는 경우가 생각보다 흔하더라고요.
왜 하필 3개월일까?
수습 기간이 보통 3개월인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회사가 신입을 평가하는 기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신입이 회사를 평가하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 기간 동안 회사 쪽은 "적응 기간이니 원래 이렇다."고 여기고 넘어가는 반면, 신입 입장에서는 이 3개월이 "내가 여기 계속 있어야 하나?"를 결정짓는 가장 예민한 구간이라는 점입니다. 이 온도 차이가 벌어지는 지점에서 조기 퇴사가 나옵니다.

제가 본 이야기 하나,
몇 해 전, 옆 팀에 신입 한 명을 뽑았습니다. 스펙도, 면접 태도도 좋았고 첫 2주는 의욕도 넘쳤더랬죠. 그런데 한 달쯤 지나자 눈에 띄게 말수가 줄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입사 전 설명 들었던 업무와 실제로 맡겨진 일이 많이 달랐다는 겁니다. 해외 바이어 응대를 배우고 싶어 지원했는데, 정작 첫 두 달은 내부 문서 정리와 단순 데이터 입력이 대부분이었던 겁니다. "언젠가는 바이어 미팅에 들어갈 것"이라는 말만 반복해서 들었고, 그 '언젠가'가 언제인지 아무도 구체적으로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 신입은 3개월을 채우고 퇴사했습니다.
이런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채용 과정에서 회사는 자리를 채우는 데 급급해 직무 설명을 낙관적으로 부풀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다"는 말이 실제로는 "아직 업무 분장이 안 됐다"는 뜻일 때가 있습니다. 신입 입장에서는 이 차이를 입사 전에는 알 도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입사 후 그 차이를 체감하는 순간, 회사에 대한 신뢰 자체가 흔들립니다. 업무가 힘든 것보다, 애초에 들었던 말과 다르다는 사실이 더 크게 작용합니다.
3개월이 지나면 달라질까?
여기서 한 가지 관찰할 점이 있는데요. 이러한 차이를 견디고 3개월을 넘긴 신입들은 대체로 그 이후에는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는다는 겁니다. 즉 문제는 업무 자체의 난이도가 아니라, 초반 기대와 현실 사이의 설명되지 않은 틈입니다. 그 틈을 누가, 언제 메워주느냐에 따라 3개월 차가 3년 차가 될 수도 있습니다. 또는 매우 현실적으로 보자면, 본인도 어느 정도는 현실을 자각하고, 단념(?)하는 부분도 있을 겁니다. 물론 이런 방향은 제가 바라는 방식은 아닙니다만.
여러분 회사에서는 신입사원에게 입사 전에, 업무 내용을 어느 정도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고 계신가요?
위시웍스 김작가 | 일과 삶의 지혜를 씁니다
아래 글도 이어서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채용 노쇼가 반복되는 이유, 최근 8개월 동안 겪은 일
이 글의 핵심Q. 자리 하나 채우는 데 왜 8개월이나 걸렸을까?A. 연봉 테이블 문제도 있었지만, 합격을 수락해 놓고 잠적하거나 입사 전날 말을 바꾸는 지원자들이 반복됐기 때문입니다.Q. 구인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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