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핵심
- Q. 면접관은 왜 지원자에게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까?
- A. 회사를 대표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판단과 회사의 공식 입장 사이에서 늘 조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 Q. 그 조율에서 가장 자주 부딪히는 지점은 무엇인가?
- A. 지원자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과, 회사의 실제 상황을 왜곡 없이 전달해야 한다는 책임 사이입니다.
지금까지 노쇼, 잠수, 조기 퇴사, 연봉 협상까지 다뤘습니다. 이번엔 반대편, 즉 면접관 자리에 앉는 쪽의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20년 가까이 면접관 자리에서 보면서 느낀 건, 이 자리도 생각보다 곤란한 순간이 많다는 점입니다.
왜 면접관은 솔직하게 말하기 어려울까?
면접관은 회사를 대표해서 앉아 있는 사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서 분위기가 사실 좀 힘들다."거나 "이 직무는 성장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걸 알고 있어도, 그걸 그대로 말할 수 없는 위치입니다. 즉, 회사의 공식 입장과 개인의 판단이 다를 때, 면접관은 대개 회사 쪽을 대변하는 말을 골라야 하죠. 문제는 이러한 내적 갈등이 지원자의 시선에는 "면접관도 뭔가 숨기고 있다"는 인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제가 겪은 일 중에서,
몇 해 전, 해외영업 경력직 면접에 들어간 적이 있습니다. 지원자가 "이 자리는 해외 출장이 얼마나 되나요?"라고 물었습니다. 사실 그 시기 저희 팀은 인력 부족으로 출장 빈도가 꽤 높아진 상태였고, 당분간 개선될 기미가 없었습니다. 있는 그대로 말하면 지원자가 부담을 느껴 이탈할 수도 있었고, 그렇다고 사실과 다르게 "출장이 적다"라고 할 수도 없었습니다. 단 몇 초의 시간 동안 저 나름대로의 '내적 갈등' 일어났습니다. 결국 저는 "직무 특성상 출장이 있는 편이고, 최근엔 다소 늘어난 상황"이라고 사실에 가깝게, 하지만 최대한 담담하게 답했습니다. 그 지원자는 입사를 결정했고, 다행히 이후에도 큰 불만 없이 적응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제가 골랐던 단어 하나하나가 결과를 바꿀 수도 있었다는 생각은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매력적으로 보이려는 마음과 정직해야 한다는 책임, 어느 쪽이 우선일까?
면접관에게는 두 가지 임무가 동시에 주어집니다. 좋은 인재를 데려와야 한다는 임무와, 지원자가 입사 후 실망하지 않도록 회사의 실제 모습을 왜곡 없이 전달해야 한다는 임무입니다. 이 둘은 생각보다 자주 충돌하는 것 같습니다. 회사를 매력적으로 포장하는 데만 집중하면 조기 퇴사로 이어지고 (앞서 3편에서 다룬 문제가 여기서 시작되죠), 반대로 회사의 어려운 점만 강조하면 당연히 아무도 오지 않으려고 할 겁니다. 결국 면접관 개인의 판단력과 표현 방법을 어떻게 잘 균형 있게 적용하느냐인데요, 이건 매뉴얼로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 영역입니다.
이 딜레마를 조금이라도 줄이는 방법이 있을까?
한 가지 확실하게 도움이 됐던 방법은, 부정적으로 들릴 수 있는 사실도 '맥락과 함께' 전달하는 것이었습니다. "출장이 많다"고만 말하면 부담스럽게 들리지만, "출장이 늘었지만 그만큼 바이어와의 협상 경험을 빠르게 쌓을 수 있는 시기"라고 맥락을 붙이면 같은 사실도 다르게 전달됩니다.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 사실에 의미를 함께 실어 보내는 겁니다. 이 방식은 지원자에게도 더 정확한 판단 근거가 됩니다.
여러분이 면접관이라면, 회사의 불리한 사실을 어디까지 솔직하게 전달하시겠습니까?
위시웍스 김작가 | 일과 삶의 지혜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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