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핵심
- Q. 지원자는 많은데 왜 회사는 계속 사람을 못 구하고 있나요?
- A. '지원자 수'와 '채용 가능한 인력'은 전혀 다른 숫자이기 때문입니다. 이력서가 쌓이는 것과 자리가 채워지는 것 사이에는 여러 단계의 필터가 존재합니다.
- Q. 그 필터에서 가장 많이 걸러지는 지점은 어디인가?
- A. 스펙이 아니라, 지금까지 이 시리즈에서 다룬 노쇼·조기 퇴사·연봉 간극·면접 딜레마가 겹겹이 쌓이는 지점입니다.
지금까지 다섯 편에 걸쳐 노쇼, 잠수, 조기 퇴사, 연봉 협상, 면접관의 딜레마를 각각 들여다봤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이 조각들을 한데 모아, "왜 구인난이라는 말이 계속 나오는가"라는 큰 질문에 답해보려 합니다.
이력서는 정말 넘칠까?
채용 공고 하나를 올리면 이력서가 수십, 수백 건씩 쌓이는 경우가 흔합니다. 숫자만 보면 구인난이라는 말이 무색합니다. 하지만 이 숫자는 '관심을 보인 사람'의 수일 뿐, '실제로 뽑을 수 있는 사람'의 수가 아닙니다. 서류 통과, 면접 통과, 처우 협의 타결, 입사일 준수, 수습 기간 통과까지... 이 모든 단계를 통과해야 비로소 한 명이 채워집니다. 이 연재 기획에서 다룬 문제들은 사실 이 단계(관문)마다 하나씩 자리하고 있는 '중간 보스들'인 셈이죠.
단계마다 새어 나가는 지점이 있다면?
서류에서 100명이 지원해도, 면접 단계에서 실무 역량이 맞는 사람은 급격히 줄어듭니다. 여기까지 통과한 소수 중 일부는 2편에서 다룬 것처럼 합격 후 잠적합니다. 잠적하지 않고 입사해도 4편에서 다룬 연봉 간극 때문에 최종 순간 결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렵게 입사에 이르러도 3편에서 다룬 것처럼 3개월 안에 퇴사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리고 이 모든 단계에서 면접관은 5편에서 다룬 딜레마 속에서 판단을 내려야 합니다. 결국 100명의 지원자가 한 명의 정착으로 이어지기까지, 우리가 눈으로 보지 못하는 곳에서 계속 새어 나가고 있는 겁니다.

저의 경우에는,
저희 팀의 최근 채용 상황을 정리해보면 이 흐름이 더 뚜렷하게 보입니다. 앞서 1편에서 말씀드린 그 자리에 지난 8개월 동안 접수된 지원서는 어림잡아 80건이 넘었습니다. 그중 서류를 통과해 면접까지 온 인원은 15명 안팎이었고, 이 중 실무 역량과 팀 적합도까지 만족스러웠던 후보는 4명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이 4명 중 2명은 최종 처우 협의 단계에서 이탈했고, 1명은 합격 통보 후 잠적했죠. 최종적으로 입사한 1명 역시 수습 기간 초반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행히 그 시기를 넘기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80건의 이력서가 1명의 정착으로 이어지기까지, 각 단계마다 이 시리즈에서 다룬 문제들이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마치 바다거북이가 알을 깨고 바다 물속으로 나아가는 그 짧고도 긴 여정을 생각해 보시면 금세 이해가 가실 겁니다.
그렇다면 구인난은 지원자 수의 문제일까?
이 흐름을 보면, 구인난의 본질은 '지원자가 부족하다'가 아니라 '단계마다 이탈률이 누적된다'는 데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채용 공고 노출을 늘리고 지원자 풀을 넓히는 방식만으로는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새는 지점을 하나씩 막지 않으면, 입구에 아무리 많은 사람이 몰려도 출구에서 나오는 숫자는 늘 비슷하게 유지됩니다.
여러분의 조직에서는 지원부터 정착까지, 어느 단계에서 가장 많이 놓치고 계신가요?
위시웍스 김작가 | 일과 삶의 지혜를 씁니다
아래 글도 이어서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채용 노쇼가 반복되는 이유, 최근 8개월 동안 겪은 일
이 글의 핵심Q. 자리 하나 채우는 데 왜 8개월이나 걸렸을까?A. 연봉 테이블 문제도 있었지만, 합격을 수락해 놓고 잠적하거나 입사 전날 말을 바꾸는 지원자들이 반복됐기 때문입니다.Q. 구인난
careeranatomy.co.kr
'직장인 커리어와 인간관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직원 동기부여, 인센티브가 먹히는 팀과 그렇지 않은 팀 (0) | 2026.09.07 |
|---|---|
| 채용 프로세스 개선, 사람 하나 뽑는 데 걸리는 시간 (0) | 2026.09.06 |
| 면접관의 딜레마, 채용 담당자가 말하지 못하는 것들 (0) | 2026.09.04 |
| 이직 연봉 협상에서 틀어지는 이유, 회사와 지원자의 동상이몽 (1) | 2026.09.03 |
| 신입사원 조기 퇴사가 늘어나는 이유, 팀장이 지켜본 3개월 (0) | 2026.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