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에서 성과를 내는 사람, 이른바 '하이퍼포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화려한 언변도, 완벽한 기획서도 아닙니다. 바로 '실행력'입니다. 계획과 회의와 자료는 실행을 돕기 위한 도구일 뿐, 그 자체가 실행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일 잘하는 사람과 계획만 세우는 사람을 가르는 결정적 차이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이퍼포머의 공통점은 말이 아니라 실행입니다.
공자는 "군자는 말은 어눌하게 하려 애쓰고, 행동은 누구보다 민첩하게 하려 애쓴다"고 했습니다. 일부러 말을 못 하라는 뜻이 아니라,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입으로만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최소한의 말과 최대한의 실행으로 결과를 만들어 내는 사람을 가리킨 것이죠.
흥미롭게도 오늘날 조직에서 고성과자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역시 실행력입니다. 아이디어가 화려한 사람이 아니라, 그 아이디어를 실제 결과로 바꿔 내는 사람이 결국 인정받습니다. 말이 앞서는 사람과 결과를 만드는 사람의 차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분명해집니다.
'스마트 토크의 함정', 계획이 실행을 대신할 때
스탠퍼드대의 제프리 페퍼와 로버트 서튼은 '지식-실행 격차(Knowing-Doing Gap)'라는 개념을 연구했습니다. 많은 조직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분명히 알면서도, 정작 실제로는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원인 중 하나로 이들은 '스마트 토크의 함정'을 지목합니다.
계획, 분석, 회의, 발표가 실행을 이끌어내는 대신 실행의 '대체물'이 되어 버리는 현상입니다. 그럴듯한 자료와 말을 만들어 낸 것만으로 일을 다 한 것 같은 착각에 빠지는 것이죠. HP의 한 전직 CEO는 이렇게 토로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아는 것을 실제로 실행하는 법을 알았으면 좋겠다." 아는 것과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제가 이끌던 영업팀이 딱 이 함정에 빠진 적이 있습니다.
매일 영업 예상과 계획을 엑셀에 채워 넣는 데는 다들 열심이었지만, 정작 고객을 직접 만나고 새로운 기회를 두드리는 '영업 본연의 활동'에 쓰는 시간은 거의 없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팀 바닥에 '그거 어차피 안 돼'라는 정서가 깔려 있었다는 점입니다. 시도해 보기도 전에 안 될 이유부터 찾으니, 새로운 영업 기회를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결과는 정직했습니다. 실적 관리상 우리 팀이 가장 저조했습니다. 지나친 '현실주의'가 결국 압박과 부담이 되어 되돌아온 것이죠. 계획은 넘쳤지만 실행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실행력을 회복할까요?
실행력은 생각 없이 몸만 바쁜 것이 아닙니다. 생각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힘입니다. 방향은 세 가지입니다.
- 첫째, 완벽한 계획을 기다리지 말고 작게라도 시도합니다. 초안을 일단 던져야, 실행하면서 구체화되고 수정하고,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 둘째, '어차피 안 돼'를 '일단 해보고 판단하자'로 바꿉니다.
- 셋째, 회의와 자료는 실행을 위한 준비이지 실행 그 자체가 아님을 기억합니다.
수영은 물에 들어가야 배울 수 있습니다. 수영책을 아무리 읽어도 물에 뜨지 않는 것처럼, 실행하지 않는 계획은 결과를 만들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팀은 지금 '계획'을 쌓고 계신가요, 아니면 '실행'을 쌓고 계신가요?
위시웍스 김작가 | 일과 삶의 지혜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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